브라우저란 무엇인가요?

브라우저란 무엇인가요?

길에서 시민에게 "브라우저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던지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브라우저의 뜻을 묻는 말에 시민들은 Search Engine, Google, Yahoo! 같은 거라고 대답하네요. 아무래도 대부분 브라우저 시작 페이지를 검색 엔진으로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둘을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아마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사실 웹이나 컴퓨터에 익숙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브라우저의 개념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을 무식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기술이란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는 "대중적이고 좋은 기술이란 소비자가 복잡한 방법이나 작동 원리를 터득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사람들은 단지 LCD TV가 얇고 넓고 선명해서 사는 것이지, 화면 주사 방식이 어떻고 내부 구조가 어떻고 하며 따지고 들지는 않습니다.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하고 메일을 읽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굳이 브라우저가 어떠니, 웹 표준이 어떠니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브라우저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조차도 없이 웹을 향유하는, 어찌 생각하면 아주 이상적이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대중이 기술을 소비하는 방식이고, 그 패턴을 연구해서 신제품을 구입하게끔 설득하는 것은 바로 생산자와 마케터의 몫입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자

누나 : "근데 왜 인터넷(internet) 실행하는 게 i가 아니고 e야?"
나 : "어… 그래;;"

그래도 소비자가 똑똑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단말기 할부금 지원제도를 제대로 몰라서 "공짜폰이라고 샀는데 요금제가 비싸서 오히려 손해 봤다."라고 탄식하는 경우가 생기듯이, 내가 지금 누리는 기술과 제품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지식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브라우저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웹 서버에서 쌍방향 통신하는 HTML 문서나 파일과 연동하고 출력하는 응용 소프트웨어"라고 말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프로그램",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같은 거"라고 대답할 수만 있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우저 로고

한참 오래전에 나온 인터넷 익스플로러 6가 아직도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소비자들이 브라우저를 바꿀 이유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니,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바꿀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더 편리하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서, 브라우저와 브라우저 시장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